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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과 어지럼증에 대해

by cherrygold12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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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Otitis Media)은 일차적으로는 고막 안쪽의 '중이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될 경우 어지럼증(Vertigo/Dizziness)을 동반하게 됩니다. 중이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염증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Inner Ear)까지 침범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중이염과 어지럼증의 상관관계, 증상의 특징, 그리고 원인별 전문 치료법에 대해 알아 봅시다.

중이염과 어지럼증


1. 중이염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생리학적 기전 🧬

중이염이 발생했는데 왜 귀가 어지러운지 이해하려면 귀의 구조적 연결성을 알아야 합니다. 중이(Middle Ear)와 내이(Inner Ear)는 얇은 막과 뼈벽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물리적으로 매우 인접해 있습니다.

A. 미로 자극 및 미로염 (Labyrinthine Irritation & Labyrinthitis)

중이강에 가득 찬 농(고름)이나 염증 부산물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은 중이와 내이를 격리하는 정원창(Round Window)이나 난원창(Oval Window)의 막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 기전: 이 독성 물질이 내이의 전정기관(평형 담당) 내부에 있는 내림프액에 유입되면 전정신경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장액성 미로염'이라고 합니다.
  • 결과: 평형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왜곡이 생겨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B. 미로 누공 (Labyrinthine Fistula)

주로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성 중이염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 기전: 염증이나 진주종(피부 조직이 주머니처럼 커지는 것)이 내이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뼈(골미로)를 서서히 녹여 구멍(누공)을 만듭니다. 주로 외측 반고리관 부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 결과: 뼈벽이 사라지면서 외부의 압력 변화(귀를 만지거나 코를 풀 때)가 직접 전정기관으로 전달되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2. 중이염 종류별 어지럼증의 양상 및 증상 👂

중이염의 진행 단계와 종류에 따라 어지럼증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① 급성 중이염 (Acute Otitis Media, AOM)

  • 어지럼증 특징: 주로 어지럼증보다는 극심한 통증이 우선이지만, 중이강 내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면 전정기관을 압박하여 일시적인 휘청거림이나 가벼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동반 증상: 고열, 고막 팽융, 박동성 통증.

② 삼출성 중이염 (Otitis Media with Effusion, OME)

  • 어지럼증 특징: 회전성 현훈보다는 '균형 장애'에 가깝습니다. 머리가 멍하거나 붕 떠 있는 느낌, 땅이 울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동반 증상: 난청, 이충만감(귀에 물이 찬 느낌). 특히 소아의 경우 균형 감각 저하로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릴 수 있습니다.

③ 만성 화농성 중이염 및 진주종성 중이염

  • 어지럼증 특징: 가장 위험한 형태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강한 현훈이 나타나며 구토를 동반합니다. 특히 귀를 건드리면 어지러워지는 '누공 증후군(Fistula sig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동반 증상: 악취 나는 이루(귓물), 점진적인 청력 저하.

3. 정밀 진단 및 검사법 🔍

중이염에 의한 어지럼증인지, 혹은 다른 질환(이석증, 메니에르병 등)과의 혼재인지 파악하기 위해 다음 검사가 시행됩니다.

  1. 이경 및 미세현미경 검사: 고막의 상태와 진주종 유무, 고름의 양상을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2. 측두골 CT (Temporal Bone CT): 뼈벽의 파괴 여부, 특히 반고리관에 누공(Fistula)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결정적인 검사입니다.
  3. 안진 검사 (VNG): 어지러울 때 나타나는 눈동자의 떨림(안진)을 관찰하여 전정신경의 손상 정도를 파악합니다.
  4. 누공 검사 (Fistula Test): 이도 내 압력을 변화시켰을 때 어지럼증과 안진이 유도되는지 확인합니다.

4. 원인별 전문 치료 전략 💊

중이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염증 조절이 치료의 1순위입니다.

A. 약물 치료 (비수술적 방법)

어지럼증이 경미하거나 급성 염증 단계일 때 시행합니다.

  • 고용량 항생제: 원인이 되는 세균을 박멸하여 염증 파급을 막습니다.
  • 전정 억제제: 어지럼증 자체를 줄여주기 위해 신경안정제 계열의 약물을 단기적으로 사용합니다.
  • 스테로이드: 미로염이 동반된 경우 내이 점막의 부종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청력 손실을 방지합니다.

B. 수술적 치료 (근본적 해결)

만성 중이염이나 누공이 발견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 환기 튜브 삽입술: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한 압력 문제 시 고막에 작은 튜브를 박아 공기 순환을 돕습니다.
  • 유양돌기 절제술 및 고실 성형술 (Mastoidectomy & Tympanoplasty): 뼈 속에 퍼진 염증 조직과 진주종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만약 누공이 있다면 연골이나 근막을 이용해 뚫린 뼈벽을 메워주는 누공 폐쇄술을 병행합니다.
  • 목표: 염증 제거 → 청력 보존 → 어지럼증 재발 방지 순으로 목표를 잡습니다.

5. 회복 및 재활: 전정 재활 운동 (VRT) 🧘

수술이나 치료 후에도 남아있는 어지럼증은 뇌의 보상 작용을 돕는 전정 재활 운동을 통해 극복해야 합니다.

  • 시선 고정 훈련: 손가락을 응시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도 시선이 고정되도록 연습합니다.
  • 균형 훈련: 평지 걷기, 눈 감고 서기 등을 통해 신체의 평형 감각을 다시 교육합니다.
  • 중요성: 중이염으로 전정기관 기능이 일부 소실되었더라도 뇌가 이를 적응하게 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만듭니다.

6. 결론 및 주의사항

중이염 환자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느낀다면 응급 상황으로 간주하고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합니다.

  1.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20분 이상 지속될 때.
  2. 어지럼증과 함께 갑자기 귀가 전혀 안 들리는 증상이 동반될 때.
  3. 안면 마비(얼굴 근육 움직임 이상)가 나타날 때.

결론적으로, 중이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염증이 내이로 번졌음을 의미하는 '경고등'입니다. 단순히 멀미약을 먹으며 참을 것이 아니라, CT 촬영 등을 통해 내이 뼈벽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항생제나 수술적 처치를 받는 것이 청력과 평형 기능을 동시에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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