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건강 증진에 매우 유익한 운동이지만, 귀 건강에는 때때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이염(中耳炎)은 수영 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수영 관련 중이염은 주로 외이도염(외이염, swimmer's ear)과 구별되며, 외이도염은 귀 바깥쪽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반면, 중이염은 고막 안쪽의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영과 관련된 중이염의 발생 기전과 방지 대책을 의학적으로 2000자 이상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수영으로 인한 중이염의 발생 기전
1) 물의 침입과 이관 기능 장애
수영 중 물이 코나 귀로 유입되면, 특정 상황에서 이관(耳管, Eustachian tube)을 통해 물이나 병원균이 인두에서 중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관은 중이의 환기와 압력 조절을 담당하는 구조이며, 정상적으로는 병원체의 침입을 막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으면 이관 기능이 저하되어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수영 중 압력 변화로 인한 이관 개방
- 물속 잠수나 강한 코 풀기 등으로 인해 코의 병원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에 침입
- 알레르기 비염, 감기 등의 전신 질환으로 이관 기능이 저하된 상태
결과적으로 중이에 병원균이 도달하면 염증 반응이 발생하여 중이염으로 진행됩니다.
2) 외이도 감염의 확산
수영 후 외이도염이 발생할 경우, 특히 고막에 미세한 손상이나 천공이 있는 경우 병원균이 중이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고막 바깥쪽에서 시작하지만, 중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경우 이차적으로 중이염으로 진행됩니다.
3) 면역력 저하 및 병원균 노출
공공 수영장이나 위생 상태가 불량한 수역에서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헴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등 다양한 병원균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귀 안에 물이 고여 있으면 병원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2. 수영 관련 중이염의 특징
- 급성 발병: 수영 후 수 시간에서 수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 증상:
- 귀 통증(otalgia)
- 청력 감소
- 이명(tinnitus)
- 발열, 불쾌감
- 심한 경우 고막 천공 및 고름 배출(이루)
- 검사 소견:
- 고막의 발적, 팽창
- 중이 내 삼출액 관찰 가능
- 이관기능검사상 폐쇄 또는 통기장애
3. 수영 중 중이염 발생 위험 요인
- 자주 잠수하거나 강하게 코를 푸는 습관
-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 상기도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영
- 고막 천공이 있거나 환기관(튜브)이 삽입된 상태
- 수영장 물이 오염되어 있는 경우
-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영유아, 노인, 면역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
4. 수영으로 인한 중이염의 방지 대책
1) 수영 전 사전 점검 및 상태 확인
(1) 귀 건강 상태 확인
- 고막 천공, 만성 중이염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귀과 전문의 진찰 후 수영 여부 결정
-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필요
(2) 상기도 감염 여부 확인
- 감기, 축농증(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을 경우 수영을 피해야 함
- 이관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수영 시 중이염 발생 위험이 증가함
2) 수영 도중 방지 대책
(1) 귀마개 사용
- 실리콘 또는 맞춤형 귀마개를 착용하여 귀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
- 특히 귀관 삽입술 후 또는 고막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강력히 권장
(2) 수영 캡 사용
- 귀를 덮는 수영모는 귀에 직접적으로 물이 닿는 것을 줄일 수 있음
(3) 잠수 및 코풀기 자제
- 수영 중 잠수나 코를 강하게 푸는 행위는 이관을 통해 물과 병원균이 중이로 침입하는 경로가 될 수 있음
- 부드러운 호흡 유지가 중요
3) 수영 후 관리
(1) 귀 건조 유지
- 수영 후 귀를 마른 수건이나 드라이기로 가볍게 말리기
- 머리를 기울여 귀에 고인 물을 빼내고, 필요시 알코올과 식초를 1:1로 섞은 귀 세척액 사용 가능 (단, 고막 손상이 없는 경우에 한함)
(2) 알코올 점이법 (Drying drops)
- 수영 후 귀에 알코올 기반 귀약을 점이하면 수분을 증발시켜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음
- 단,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
(3) 염소농도 및 수질 관리가 잘 된 수영장 이용
- 위생 상태가 우수한 수영장을 이용하여 병원균 노출을 최소화
5. 수영 관련 중이염 발생 시 치료
1) 항생제 치료
- 급성 중이염이 발생한 경우 고막 상태 및 감염 정도에 따라 경구 항생제를 투여
-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 아목시실린, 세프트리악손, 클라불란산 포함 제제
2) 진통제 및 해열제
- 통증이 심할 경우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 사용
3) 이과적 시술
- 고막 천공이나 중이 내 삼출액 지속 시 고막 절개 또는 배농술 시행 가능
6. 수영과 중이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해 사실
수영하면 무조건 중이염이 생긴다 | 건강한 귀 구조와 청결한 환경에서는 대부분 안전 |
귀에 물이 조금만 들어가도 염증이 생긴다 | 고막이 정상이고, 물이 고이지 않으면 중이염 발생 가능성은 낮음 |
귀마개는 필요 없다 | 중이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예방 수단 |
결론
수영은 건강에 좋은 운동이지만 귀 건강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수영으로 인한 중이염은 단순히 귀에 물이 들어간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관 기능, 귀의 해부학적 상태, 상기도 감염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생합니다. 귀마개 사용, 귀 건조 유지, 수영 전 감염 상태 확인 등의 예방조치를 통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으며, 중이염 병력이 있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 후 수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영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귀 건강 관리도 운동 전후의 중요한 일상으로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