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근육, 디스크, 신경 등 여러 구조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이 발생하며, 각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 방식도 달라집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형외과적 관점에서 근육성, 디스크성, 신경성 허리통증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근육성 허리통증: 잘못된 자세와 피로 누적이 원인
허리 근육은 우리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장시간 앉거나 서 있는 자세, 무리한 운동,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를 근육성 요통이라고 합니다.
주요 증상은 허리를 움직일 때 ‘뻐근함’이나 ‘당김’이 느껴지며,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워서 쉬면 증상이 완화되고, 다리 저림이나 마비는 거의 없습니다.
치료는 휴식, 온찜질, 스트레칭, 물리치료가 중심입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근육이완제나 진통제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이 재발 방지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전문의들은 “근육성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고 강조하며,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 사용 시 허리를 곧게 펴고, 어깨를 편안히 내리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근육성 허리통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면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자세 교정과 꾸준한 운동이 근본적인 치료 전략입니다.
2. 디스크성 허리통증: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압박 통증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연골조직(디스크)이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디스크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하중,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변형되면 내부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주요 증상은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뻗치는 방사통(좌골신경통)**입니다. 심한 경우 발 저림, 근력 저하, 보행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을 완화시키며, **신경차단술(주사치료)**을 통해 통증 신호를 줄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힘이 약해지는 신경마비 증상이 동반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 감압술, 내시경 디스크제거술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무릎을 굽혀 다리 힘을 사용하고, 장시간 한 자세로 앉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허리 근육 강화운동을 해야 합니다.
디스크성 허리통증은 단순한 ‘허리 삐끗’이 아닌, 척추 구조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진단이 필요합니다.
3. 신경성 허리통증: 척추관 협착증과 신경 압박의 결과
신경성 허리통증은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신경이 눌려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에서 비롯됩니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며,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보행 시 악화되는 증상이 특징입니다.
걷다가 쉬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재발하는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이 대표적 증상입니다.
치료는 신경의 압박을 완화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심한 경우 **감압술(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절제)**이 필요합니다.
신경성 통증은 근육통과 달리 통증의 양상이 날카롭고, 찌르는 듯하며, 다리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의들은 “협착증 환자일수록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 무거운 중량 운동보다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저강도 운동을 권장합니다.
신경성 허리통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하지만,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활동을 유지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결론]
허리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근육성은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으로, 디스크성은 염증 조절과 안정이, 신경성은 감압과 재활이 핵심입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양상과 부위를 정확히 구분하고, 조기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자신의 통증이 어떤 유형인지 관찰하고, 근본 원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실천해보세요.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이며, 꾸준한 관리가 평생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